김문수 의원, ‘시장이나 공무원들과 음흉한 거래’ 글게시...일파만파
김문수 의원, ‘시장이나 공무원들과 음흉한 거래’ 글게시...일파만파
  • 안병호 기자
  • 승인 2024.09.0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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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노조 즉각 반발 “순천시 공직자에게 공개 사과하라” 촉구
시민들 “지역사회 분란 일으키려 국회의원 된것인가?”...비판여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지역본부 순천지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성명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지역본부 순천지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성명서

[순천/전라도뉴스] 김문수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이 자신의 SNS에 순천시공무원과 지방의원들을 폄훼한 내용을 두고 파장이 거세다.

지난 8월 31일 김 의원은 “정치인은 시민의 편에 서야합니다”로 시작되는 글에서 “시장과 공무원들은 행정사무감사 조사를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온갖 어려운 법령과 이유를 들어 의원들을 방해합니다”,“뭔가 의심스러운 지역예산을 따내려면 일부 시장이나 공무원들과 음흉한 거래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라는 등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순천시 공무원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김 의원의 글을 ‘비상식적 모독 발언’으로 규정하며 심각한 모욕감에 따른 공개사과를 요구하면서 일파만파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노조는 지난 3일 성명서를 통해 “우리 공직자들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업무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과 짜고, 또는 음흉한 거래를 통해 각종 지역예산 등을 배정하고 있는 것으로 매도해 버렸다”면서 “이는 우리시 행정을 심각하게 폄훼하는 비상식적인 행태이며 2천여 공직자를 비하할 뿐 아니라 심각한 모욕감을 안겨주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국회의원은 비상식적인 모독 발언에 대하여 상처 받은 순천시 2천여 공직자들에게 공개 사과하라”며 “합당한 사과가 없을 경우 순천시청 전 공직자와 시민, 인권 단체 등과 연대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배경에는 지난달 30일 순천시의회 의원 15명이 시의회 본회의에서 ‘폐기물처리시설 행정사무조사 요구안’을 제출했으나 안건이 보류된 것에 대한 김 의원 자신의 불만을 피력하며 게재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시민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시민 A(56・중앙동)씨는 “김문수 의원이 당선 이후 보여준 발언이나 행동을 보면 도대체 어느 지역 국회의원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면서 “의대문제도 그렇고 최근 구속된 시의원의 탈당 종용 문제도 그렇다. 지역사회에 분란을 일으키려 국회의원이 된것인지 강한 의심이 들정도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으로서 자유롭게 말한 것일뿐, 특정한 인물이나 특정 세력을 지칭한 것은 아니다”며 “착한 공무원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다”고 확대 해석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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