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10대 여학생 피살 현장에 분향소 설치...시민 발길 이어져
순천시, 10대 여학생 피살 현장에 분향소 설치...시민 발길 이어져
  • 안병호 기자
  • 승인 2024.09.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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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등등...추모글에 시민들 눈시울
순천 10대 여학생 피살 현장에 분향소가 설치됐다.
순천 10대 여학생 피살 현장에 분향소가 설치됐다.

[순천/전라도뉴스] 순천 소재 도심 길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무참히 살해된 10대 여학생 A(18)양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설치되면서 안타까움을 떨치지 못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순천시는 A양의 발인이 끝난 다음날인 지난 29일 오전 3시 사건 현장인 순천 모병원 주차장 옆 인도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천막으로 설치된 분향소에는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국화꽃과 분향대가 마련됐다. 오는 5일까지 일주일 간 운영될 예정이다.

전날부터 사건현장에는 시민들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그곳에선 부디 행복하길’, ‘편히 걱정없이 살 길’이라는 내용의 추모글은 물론 국화꽃, 바나나・딸기우유, 두유, 과자 등을 수북히 쌓아 놓으며 애통함을 표현했다.

A양은 지난 26일 오전 0시 43분께 순천시 조례동 길거리에서 만취 상태의 박 모(30)씨에게 흉기로 수차례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박 씨는 지난 25일 밤 범행 직전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배달전문 식당에서 혼자 소주 4병을 마신 뒤 맨발로 흉기를 들고 나와 혼자 지나가는 A양을 보고 800m 가량 뒤따라 가다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원은 박 씨에 대해 지난 28일 “주거부정 및 도주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북 경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던 박 씨는 5년전 순천으로 이사와 3개월전 식당을 개업했다. 장사가 안되면서 재료비를 구하지 못해 두달전부터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 관계자는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일을 뒤돌아보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더 안전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경찰청은 30일 오후 3시 박 씨에 대한 신상정보공개 여부를 심의하기 위해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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