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포라이즌 골프장, “33년간의 환경 피해 보상하라”...주민들 집단행동 나서
순천 포라이즌 골프장, “33년간의 환경 피해 보상하라”...주민들 집단행동 나서
  • 안병호 기자
  • 승인 2024.12.31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사면 서동리 등 5개 마을 주민들...“무분별한 농약살포로 ‘토하’가 사라졌다” 주장
연일 거리 시위 등...대치동 사옥 상경 집회 예고
지난 20일 부터 순천 포라이즌 골프장을 대상으로 인근 마을 주민들이 상생대책을 주장하며 거리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일 부터 순천 포라이즌 골프장을 대상으로 인근 마을 주민들이 상생대책을 주장하며 거리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경찰이 안전통제를 하고 있는 모습.

[순천/전라도뉴스] 포스코 계열사인 (주)포스코와이드(대표이사 양원준)에서 운영하는 순천 ‘포라이즌 골프장’이 지난 1991년 개장 이래 지역민들과의 상생대책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순천시 상사면 서동리 등 5개 마을 500여 가구 주민들로 구성된 ‘포라이즌 골프장’ 상생 임시추진위원회(위원장 백종택・서동마을 이장)에 따르면 “지난 33년 동안 무분별한 농약살포 등으로 인근 지역의 토양이 산성화 됐다. 이로 인해 옛날 임금님 진상품이던 토하(土蝦 민물새우)가 사라지는 등 온갖 환경적 피해로 소득 피해액이 수백억 원에 달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최근 조성된 포라이즌 측의 글램핑장 운영을 두고 “주변 마을과 상의 없이 무분별한 산림훼손이 이루어져 자연 경관을 망쳐놨다”고 지적하며 “골프장 개장 이후 주변 마을은 오히려 타 지역에 비해 땅값이 떨어지고, 골프장 진입 차량으로 인해 수많은 위화감은 물론이고 일상화된 과속으로 어르신들이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했다”고 분통해 했다.

최근 지역 주민들은 ‘피해사실 확인과 구체적인 상생방안을 요구’하며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연일 차량 등을 이용한 집단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상황에 따라 포스코 본사가 위치한 대치동 사옥에서의 상경 집회를 예고 하는 등 갈등의 수위는 극에 달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앞서 지역 주민들은 포스코 홀딩스 장인화 회장에게 주민 상생방안을 요구하는 면담요구서 및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상생대책을 주장하면서 연일 시위를 이어가는 순천 포라이즌 주변마을 주민들이 경찰의 안전 통제를 받고 있다.
상생대책을 주장하면서 연일 시위를 이어가는 순천 포라이즌 주변마을 주민들 사진.

이같은 배경에는 포라이즌 골프장에서 그동안 보여왔던 골프장 코스관리 수의계약의 행태에서 비롯 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 추진위원회의 탄원서에 따르면, “골프장측은 정식 직원들이 정년을 3년 남기고 퇴사하여 하도급 계약을 체결한다. 지난 10여 년 동안 ‘코스관리’라는 개인 사욕을 챙긴 채 주변 마을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어 “도대체 누가, 왜, 직원을 조기 퇴사시켜 개인 사욕을 챙기도록 한 것이며, 이것은 분명히 비윤리적인 처사라고 생각한다”며 “골프장과 상호 상생하는 것이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인권 존중과 지역민과 상호 상생의 의미에 부합하다고 생각한다”고 직언했다.

백종택 위원장은 “봄과 여름철이면 농약 살포가 집중돼 마을천은 농약섞인 물이 흐르고 있고 이로 인한 피해는 추산할 수 없을 정도다”면서 “당장 피해액을 달라고 하는것도 아니고 상생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것인데 골프장 관계자 그 누구도 응답을 하지 않기 때문에 거리에 나선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포라이즌 골프장 관계자는 “개장 33년 만에 갑자기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인근 5개 마을 주민들이 그간 피해 사실을 밝히며 상생 협력 방안을 요구하고 있어 매우 당혹스럽고, 그동안 골프장을 운영하면서도 상사면 인접 마을에 CCTV개선을 비롯한 사회 환원사업 등 순천시 자원봉사단체를 통해 매년 진행해왔다”며 “주민들이 요구하는 상생대책 중 코스관리 계약은 매우 신중한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인근 주민들과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찾아보겠다”고 대답했다.

한편,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도내 44개 골프장 인근 지역 환경 피해 예방과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연 2회 (4~6월 건기, 7~8월 우기) 골프장 농약 잔류량 검사에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는 국내 골프장에서 다량 사용 중인 클로로탈로닐(살균제)을 신규 검사 항목으로 추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