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남도방송] 국내 '장도'(粧刀) '중요무형문화제 제60호 장도장(粧刀匠) 기능보유자' 도암 박용기 (刀庵 朴龍基)선생이 9일 오후 2시 26분께 성가롤로 병원에서 향년 83세 나이로 타계했다.
박 선생은 지난 6년 동안 신장 투석 등 투병생활을 하다 최근 악화되면서 순천 성가롤로병원에서 42일간 입원치료를 하다 병세가 악화되면서 이날 타계해 세상을 떠났다.
박 선생은 지난 1931년 광양에서 태어나 1945년 장도 명인인 장익성 선생의 문하생으로 장도에 입문해 이후 196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60호 광양 장도장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1978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60호의 기능보유자로 지정돼 70년간 외길을 걸어온 국내 흔치않은 중요무형문화재 명예보유자다.
그는 또 2009년 전라남도 문화상 수상에 이어 2010년 중요무형문화재 명예보유자가 되면서 2012년에는 문화유산 보호관리 은관 문화훈장 수훈자로 선정됐다.
박 선생의 광양 장도는 을(乙)자형 장도와 팔각형 장도는 날카로움(을자코)이 장도정신의 고결함을, 팔각은 음향오행의 동양적 사상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장도는 특히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패용할 정도로 명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 선생은 손수 만든 장도를 전시하기 위해 지난 2006년 1월24일 '광양 장도전수관'을 설립하는 등 장도의 문화적 가치와 예술적 작품화를 위해 혼신을 다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광양시는 광양장도전수관 운영을 타 지자체와 달리 전시 목적으로 한정, 전수을 위한 체험공간을 희망하는 박 선생의 취지를 무색케하는 등 지원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선생의 장도는 아들인 박종군 장도전수관 박물관장과 손자 박남중씨가 맥을 잇고 있다. 빈소는 광양읍 가야장례예식장에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