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남도인터넷방송] ‘사람을 대할 때는 늘 부드럽지만 일에는 매우 엄격했다. 무슨 일이든 마음만 먹으면 반드시 이뤄내는 의지와 힘이 있다. 그것은 그만이 가진 투철한 행정 철학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유행 하동군수에 대한 군민의 일반적인 평가다. 실제 조유행 군수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고 긍정적이다. 50만 내외 군민뿐만 아니라 그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은 ‘일 잘하고 사람 좋은 군수’라고 말한다. 그만큼 일과 소통에 충실했다는 의미다.
그런 조유행 군수가 이달 말이면 공직을 떠난다. 민선3∼5기 내리 3번 당선돼 명예로운 퇴임을 앞둔 것이다. 그는 1967년 고향 횡천면사무소에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후 반세기동안 군민·도민과 호흡하며 봉사했다.
특히 2002년 민선3기 군수로 선출된 이후 지난 12년 동안 미래 하동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모든 군민이 행복한 고장으로 만들고자 고심하고 밤잠을 설치며 일에 매진했다. 그 과정에서 몇몇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그가 목표한 바는 대체로 성공리에 이뤄졌다.
그만큼 군민의 생활이 윤택해졌을 뿐만 아니라 미래 후손들이 보다 안락하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기반을 닦아놨다는 말이기도 하다.
12년 동안 조유행 군수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성과를 간추렸다. 그는 지리산·섬진강·남해바다라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리면서 100년 하동을 먹여 살릴 성장 동력산업 구축을 큰 틀로 삼았다.
꿈의 갈사만 프로젝트를 현실로 만든 첨단산업, 농가소득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부자농촌, 휴양과 스토리가 있는 문화강군,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명문교육, 미래형 복지로 나아가는 희망복지, 자연의 감동이 미래로 굽이치는 경관보존 및 도시재생이 그것이다.
◇ 첨단산업 = 조유행 군수가 재임기간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분야가 첨단산업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구축되지 않고서는 하동의 미래가 불투명하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첨단산업 분야의 핵심은 역시 갈사만 조선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 개발사업이다. 1997년 현대제철소 유치가 확정단계에서 무산되면서 대안으로 추진된 사업이 바로 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다.
민선3기 취임 이듬해인 2003년 10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하동지구는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대송산업단지, 두우레저단지, 덕천에코시티 등 4개 단지에 공공 846억원, 민자 2조 7353억원 등 2조 8199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그 중 핵심단지인 갈사만 조선산업단지는 해면부 317만㎡(96만평)·육지부 243만㎡(74만평)에 해양플랜트와 조선기자재 등 고부가가치 첨단조선산업을 유치하는 것으로, 작년 11월 대우조선해양(주)에 분양한 해면부 매립에 착수해 연내 부지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3대 해양플랜트 집적지로 구축하고자 내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2012년 말 착수한 해양플랜트종합시험연구원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으며, 2016년 상반기 개교를 목표로 하는 영국 애버딘대학교 분교 유치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갈사산단의 물류 이동 편의를 위해 4개 노선 12.29㎞의 진입도로 개설공사와 공업용수도 지원사업, 폐수종말처리시설, 2개 노선 6.67㎞ 내부간선도로 개설 등 공공기반시설 사업도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
갈사만 프로젝트와 더불어 남해안의 물류 중심도시로 부상할 항만개발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금성면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및 하동화력 일원에 2만t급 3선석 규모의 잡화부두와 관리부두 1선석, 친수공간 등이 들어서는 하동항이 2011년 3월 무역항으로 지정돼 개발된다.
또한 노량항은 국가어항으로 지정돼 2017년까지 28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방파제와 물량장·친수호안·어구보관창고 등이 설치되고, 진교면 술상리 일원은 2016년 10월 중순까지 방파제·호안 및 물량장·데크 등의 시설이 들어서는 다기능어항으로 조성된다.
◇ 부자농촌 = 조유행 군수가 재임 중에 공을 들이고 성과를 이룬 분야가 농업기반을 구축하고 농가소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부자농촌 만들기 프로젝트다.
그 중의 핵심은 2007∼2013년 7년 장기 사업으로 추진한 천부농만부촌 프로젝트. 이는 농업 연 조수익 1억원 이상 농가 1000호를 육성하는 천부농과 1만호 평균 조수익 4500만원을 달성하는 만부촌을 만드는 사업으로, 작년 말 천부농 1000호 달성에 성공했다.
만부촌은 처음 시작 당시 가구당 평균 조수익 2700만원에서 2013년 말 4200만원으로 끌어올려 당초 목표인 4500만원에는 못 미쳤으나 시작년도 대비 155%나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
천부농만부촌 프로젝트와 함께 2010∼2014년 귀농귀촌 500세대 유치사업도 당초 목표를 훨씬 초과한 702세대 유치에 성공해 대한민국 귀농밸리로 자리잡는 쾌거를 올렸다.
갈수록 고령화·부녀화하는 농촌의 노동력을 절감하고 친환경 고품질 벼 생산을 위해 200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벼 병해충 단 한 번 방제사업’은 전국적으로 이목을 끌며 성공적으로 정착해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생산비 절감을 위해 2008년부터 실시한 63종 279대의 농기계 임대사업도 호응을 얻어 작년 말까지 6년 동안 총 7942회 연일수 1만 2066일의 농기계 운영실적을 보였다.
하동의 대표 농·특산물인 녹차의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해 2003년 차문화센터에 이어 2007년 녹차연구소를 건립해 전통 녹차 제조와 험, 녹차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제품개발 및 연구 등을 통해 하동이 대한민국 차문화의 메카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해마다 녹차 생산시기에 차 산업과 차 문화가 융합한 3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축제 야생차문화축제를 개최해 차 생산농가의 소득 증대와 왕의 녹차 이미지를 국내는 물론 세계에 알리는 디딤돌을 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하동매실의 명품 브랜드 육성을 위해 우량품종 갱신 및 지역특화사업 추진 등을 통해 3년 연속 대한민국의 대표브랜드 대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 외에 하동 대표 수산물인 하동섬진강재첩과 하동녹차참숭어를 각각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하는 등 하동 수산물의 대외적 이미지 제고와 함께 어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기도 했다.
◇ 문화강군 = 아름다운 지리산과 섬진강 같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한 하동은 그 어느 곳보다 문화·관광·휴양자원이 풍부하고 다양하다.
악양 평사리를 배경으로 한 박경리의 <토지>, 하동이 낳은 걸출한 작가 이병주의 <지리산>, 화개장터를 무대로 한 김동리의 <역마> 등 한국을 대표한 작가들도 하동에 매료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조 군수는 그러한 문학적 토대 위에 해마다 토지문학제, 이병주국제문학제 등 다양한 문학행사를 개최해 문학의 고장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갔을 뿐만 아니라 2009년에는 ‘문학수도 하동’을 선포해 문학 인프라 구축에 힘썼다.
소설 <토지> 속에 나오는 최참판댁을 실제 모습으로 복원, 각종 문학행사 공간은 물론 영화·드라마 촬영지 등으로 활용해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이병주의 고향 북천면에는 이병주문학관을 지어 문학 활동의 요람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하동하면 떠오르는 것이 국제슬로시티. 2009년 2월 우리나라에서 5번째 세계 111번째 슬로시티에 가입한 악양면은 힐링·휴양시티를 표방하는 하동군의 정신과 부합하고 악양지역의 대표 농산물인 녹차와 대봉감은 슬로푸드의 대명사로 각광 받고 있다.
조 군수는 슬로시티 지정 이후 전통문화에 대한 지역민의 인식 개선과 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슬로푸드, 달팽이학교, 달팽이시장, 슬로라이프 문화체험 프로그램, 돌담길 복원 등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해 지난 11일 재인증되는 쾌거를 올렸다.
특히 조 군수는 지난해 6월 세계 26개국 170개 회원도시가 참가한 터키 국제슬로시티 국제총회에서 ‘행복도시 하동’을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근대 판소리 5대 명창이자 동편제의 양대산맥인 하동 출신 유성준·이선유 명창의 소리를전승하는 판소리 동편제 명창 선양사업을 비롯해 지리산과 섬진강의 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리산생태과학관, 자연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명상치유센터 등 수많은 문화·관광·휴양 기반시설을 구축했다.
◇ 명문교육 = 산업화와 함께 농촌지역 지방자치단체가 풀어야 할 당면한 과제 중의 하나가 인구 문제였다. 젊은 층이 도시로 떠나면서 농촌은 노령화가 가속화하는 대신 아이 울음소리 듣기가 어려워졌다.
때문에 농촌 자치단체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인재 확보가 현안으로 대두했다. 이에 조 군수는 지역의 우수 인재육성 사업에 관심을 두고 ‘명문교육 하동’ 육성에 발 벗고 나섰다.
이의 일환으로 설립된 것이 (재)하동군장학재단이다. 2003년 8월 출범한 장학재단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우수학생 지원과 교육환경 개선 같은 다양한 장학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내외 군민의 소액장학금 이체 등의 모금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면서 기금이 143억여원으로 늘어났으며, 이자 수입 등으로 지금까지 1800여명에게 43억 92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조 군수는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재임기간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등학생들의 수업료를 전액 지원하는 무상교육과 더불어 초·중·고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실현해 타 자치단체의 부러움을 샀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의 방과후 학교 운영 지원, 고등학교의 방과후 수업 운영비 지원, 지역 출신 우수학생 대학 입학금 지원, 기숙형 공립 고등학교 운영 지원 등 명문교육 실현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인구 노령화에 대비한 평생교육학습에도 심혈을 기울여 취임 직후 평생학습센터 및 면별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 군민자치대학 개설·운영 등을 통해 2006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데 이어 2012년에는 ‘국제교육도시연합(IAEC)’에 가입되기도 했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 등으로 한글조차 깨우치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 성인문해교육을 개설해 호응을 얻었는가하면 대학교 위탁 평생교육과정을 개설·운영하는 등 ‘평생학습도시’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
그 외에 지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지원, 하동·진교초의 거점 영어센터 운영,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캠프, 대학교 위탁 영어캠프 등 국제화시대에 부응하는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았다.
◇ 희망복지 = 주민들의 복지 실현은 선진국으로 평가하는 바로미터이지만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 다양한 수요와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분명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 또한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군정과제 중의 하나.
군은 당장 시급한 저소득층과 장애인·노인·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실현에 중점을 뒀다. 2005년부터 10년 목표로 100억원의 사회복지통합기금을 조성·운영하고 있으며, 중증장애인을 위한 섬진강 사랑의 집을 건립해 장애인의 재활을 돕고 있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해소하고, 각종 안전사고에 대응하고자 2011년부터 독거노인 공동거주시설을 설치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14곳으로 늘렸으며, 전국 최초로 관내 364개 전 경로당에 에어컨을 설치해 어르신들의 시원한 여름 나기를 지원하고 있다.
노년층의 리더그룹 양성을 위한 리더스스쿨을 비롯해 장애인 휠체어 택시, 다문화가정의 조기 정착을 위한 다문화가족센터 및 다문화 가족지원 프로그램, 청소년수련원, 저소득층의 자립기반을 돕는 자활공동체 사업 등 저소득층 지원사업에 공을 들였다.
‘건강도시 하동’ 조성을 위해 보건소·보건지소·진료소 등을 신·증축 또는 개·보수하고 각종 의료장비를 현대화해 누구라도 편리하게 공공보건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했다.
그 외에도 정신건강증진센터 운영, 암환자 의료비 지원, 우울증 검진 지원, 365 안심병동 사업 운영, 무료 예방접종 등 다양한 건강·보건사업을 펼쳤다.
◇ 경관보전 및 도시재생 =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업도시 건설과 더불어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전하고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도 지금을 사는 사람들의 중요한 몫이다.
이에 군은 2025년을 목표연도로 2010년 6월 하동군 기본경관계획을 수립해 군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계획을 이 기본계획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때 묻지 않은 지리산과 청정 섬진강을 중심으로 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수많은 역사· 문화 자산을 보전하고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리산 기슭의 구재봉 일원에 생태 숲과 휴양림, 목재문화체험장을 중심으로 한 휴양밸리를 조성해 군민은 물론 도시민들의 휴양·힐링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남해안 일원에는 미관 개선사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남해 해양권과 지리산 내륙권을 연결하는 남해안 녹색생태관광의 거점역할을 할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가 현재 95% 이상의 진척을 보이며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남해안 관광·레저시대에 대비하고 금오산 등 주변 개발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체류형 관광거점으로 개발되는 하동 유일의 유인도 대도 도서특화 시범사업도 공공시설 사업을 마무리하고 민간사업 일부만 남겨놓고 있다.
또 2010년 10월 당시 국토해양부의 해안경관개선시범사업으로 선정된 구노량 해안마을 미관개선 사업은 옛 모습을 되살린 한려나루터를 비롯해 해안 테크로드, 전망대, 쌈지공원 등의 시설을 갖추고 5년간의 사업이 마무리됐다.
그밖에 악양 평사리 들판의 동정호 생태공원, 예다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지리산 둘레길의 삼화에코하우스, 섬진강 생태학교 등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리면서 지역의 명소 역할을 할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했다.
◇전국·도내 최초 사업 및 시책 평가 결과 = 조 군수는 재임 기간 전국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를 통틀어 처음 시행한 사업 12건, 전국 기초단체 및 전국 군단위 최초 3건, 도내 최초 15건 등 모두 30건의 최초 사업을 발굴·추진해 전국적인 화제가 됐다.
벌써 5년째 이어가는 ‘초·중·고 무상급식’과 ‘고등학교 무상교육’, 2007년 도입한 ‘벼 병해충 단 한 번 방제’, 한글의 올바른 사용과 정확한 의사전달을 위한 ‘쉽고 올바른 공공문장 쓰기사업’, ‘기능성 녹차참숭어 배합사료 지원’ 등이 전국 최초사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 광역자치단체인 서울시에 이어 전국 기초단체로는 처음으로 ‘행복지수 개발’ 사업을 실시하고 눈길을 모았으며, 도내에서는 국제슬로시티 지정, 체험형 동화구연 서비스, 생생문화재 사업, 농특산물 명인육성·운영 조례 제정 등의 최초 시책이 있다.
조유행 군수는 민선3∼5기 12년 동안 이러한 다양한 시책 추진으로 국·도정시책 및 기타단체 평가에서 572건의 수상실적을 올려 하동군의 1년 예산과 맞먹는 2974억 5500만원의 시상금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