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시민로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에 ‘상인들 발끈’
순천 시민로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에 ‘상인들 발끈’
  • 안병호 기자
  • 승인 2024.09.06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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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사 공사로 감소된 주차공간...“대체부지 확보했어야”
아침부터 울려대는 단속 안내방송, 지역민들 ‘노이로제’ 호소
순천시가 시민로를 이용하는 보행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집중 교통 지도를 진행하고 있다.
순천시가 시민로를 이용하는 보행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단속차량 2대를 동원해 불법 집중 교통 지도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순천/전라도뉴스] 순천시가 시민로를 이용하는 보행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자 지역 상인은 물론 상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원성이 벌써부터 극에 치닫고 있다.

보행자들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뜬금없는 집중 단속에 주변 상인들은 멘붕 상태다. 

1980년대 전남에서 건물가액과 임대료가 가장 높았던 곳이 중앙동과 남내동이다. 그런데 그 일대 상가 점포는 하나 둘씩 비어가면서 순천의 구도심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에서 이번 시민로 불법 주정차 단속 문제는 맥을 함께하고 있다.

그동안 상인연합회를 주축으로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상권회복 문제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최근들어 더욱 힘들어지는 국내・외 경제사정은 상인들의 고개를 더욱 숙이게 만들고 있는 실정.

결국, 보행자들의 안전확보를 위한 시민로 특별 주정차 단속에 시민들이 비난하고 있는 까닭은 이러한 현실에 따른 절망감에서 출발된다.

순천 시민로가 화분들로 채워지고 있는 모습
순천 시민로가 화분들로 채워지고 있는 모습

◇ 시민로는 어떤곳?

시민로는 장천동에서 성남교(일명 시민다리)를 지나 중앙동 구도심 번화가로 이어지는 시민들 통행량이 많은 일방통행 도로다.

순천시는 지난 2020년도에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지 않고 차와 사람이 공존하는 도로를 표방하면서 UD사업의 일환으로 시민로 개선사업을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 때문에 순천시는 장애인의 인권 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2회 한국장애인인권상 시상식에서 기초자치 부문 인권상을 수상한바 있으며, 다양한 장애인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으로 전국 제1의 복지도시가 될 수 있도록 약속하기도 했다.

순천시 공용주차장 이용 유도 현수막
순천시 공용주차장 이용 유도 현수막

◇ 보행안전 확보 VS 현실적인 대안

의도는 좋았으나 결과적 아쉬움이 많다. 돌출된 변압기는 안전을 위협했고 불명확한 일방통행 안내는 운전자들의 혼란을 자초하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상황에 주정차 질서까지 난무해지면서 앞으로 나아가할 시민로 발전은 뒷걸음치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보행안전 확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지점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지난 5월 노관규 시장은 남문터 광장에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업 방안' 주제로 2024 순천상생토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시민들은 원도심 활성화라는 현안에 대해 ‘제안・건의・불만 등’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갔다.

눈에 띄는 대목은 “차없는 거리를 통해 원도심 활성화를 해보자”는 것이다. 차없는 거리를 위해서는 당연히 주차문제를 비롯한 시민의식 전환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지만, 현재 순천시는 ‘일류순천 시민운동 대자보 캠페인’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어 보인다.

순천 시민로 시민주차장 등 공용주차장은 항상 만차다.
순천 시민로 시민주차장 등 공용주차장은 항상 만차다.

◇ 자가용을 이용하는 시민, “주차공간이 부족하다!”

이번 시민로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에 많은 시민들은 신청사 건립에 이의를 제기한다. 신청사 건립이 왜 문제인가?

시민 A(62・중앙동 상인)씨는 “순천시가 신청사를 건립하면서 감소해버린 시청내 주차장을 대체 부지라도 확보해서 대안을 마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주차공간이 부족하니 민원인차량, 직원차량, 상인차량 등이 혼재한 상황에서 과밀현상은 당연하것 아니냐”면서 "그렇지 않아도 하루 매상 밥한끼 값도 안되는데 주차 단속까지 심하게 하면 구도심에 누가 차를 끌고와서 물건을 사겠느냐"고  꼬집었다.

순천시에서 주차 공간으로 유도하는 공영주차장(시민・천변・성동주차장 등) 3곳도 마찬가지, 항상 만차다.

간단한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시청을 방문했다는 민원인 B(65・연향동)씨는 “아무리 신청사 건립 때문이라지만 주차할곳 찾느라 뺑뺑이를 수차례 했다. 가는 주차장 마다 만차 상태였다”면서 “주차공간 확보도 없이 무조건 시민들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하는 것은 순서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아침부터 울려대는 주정차 단속 안내방송에 시민로 상인들은 벌써부터 ‘노이로제’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권활성화와 보행안전을 위한 보다 깊이 있는 시정계획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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